기도하지 않는 이유(심리학)
일상에서 얻는 즐거움(음식, 영화, 술...)이 한시적이고 신앙이 주는 즐거움이 지속적인 이유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려면, 사람의 감정과 만족, 그리고 행복에 대한 심리적인 요인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뇌는 보상 시스템과 관련된 복잡한 과정을 통해 즐거움을 경험합니다. 이 시스템은 보통 일시적이고 외적인 자극에 의존하지만, 신앙에서 비롯되는 즐거움은 더 깊고 지속적인 내적 평안을 통해 형성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1. 일상의 즐거움과 뇌의 보상 시스템
일상의 즐거움은 대부분 외적인 자극에서 비롯됩니다. 예를 들어, 물질적 성취나 사회적 인정, 일시적인 감각적 경험(맛있는 음식, 여행 등)은 즉각적인 보상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자극의 강도가 감소합니다. 이는 쾌락 원리(pleasure principle)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즐거움을 느낄 때, 뇌에서는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됩니다. 이 물질은 일시적인 쾌감을 주며, 우리가 더 많은 자극을 추구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즐거움은 도파민 분비가 일시적이고 반복적이기 때문에 헤도니즘(hedonism)과 같은 쾌락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자동차를 사고 나면 기쁨을 느끼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고 새로운 차를 구하는 욕망이 다시 생겨납니다. 이와 같은 외적인 자극은 적응 현상(hedonic adaptation)을 초래합니다. 적응 현상이란, 반복적으로 같은 자극을 경험하면 그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점차 둔감해져 결국 더 많은 자극을 추구하게 되는 현상입니다.
2. 신앙이 주는 기쁨과 내적 만족
반면, 신앙에서 비롯되는 기쁨은 내적, 심리적인 평안을 추구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신앙은 외적 자극에 의존하기보다는 내적 안정성과 가치 추구에 중심을 둡니다. 신앙을 통한 기쁨은 목적 지향적 행복(purpose-driven happiness)을 제공합니다. 사람들이 신앙에서 경험하는 기쁨은 세상의 즐거움과 달리 지속적인 안정감을 가져다줍니다. 이는 사람의 자아실현(self-actualization)과 연결됩니다. 머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에 따르면, 자아실현은 개인의 최고 수준의 욕구로, 이 단계에서는 물질적 욕구나 사회적 인정에 대한 갈망이 줄어들고, 더 높은 목적을 추구하며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신앙은 이러한 자아실현을 돕습니다. 예를 들어, 기도나 묵상,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는 더 큰 목적이나 의미를 찾게 되며, 이는 내적 만족을 증대시킵니다. 신앙을 통한 기쁨은 심리적 회복력(psychological resilience)을 강화시킵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그리고 평화는 우리가 외적인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내면에서 평안을 느끼게 합니다. 즉, 신앙은 우리가 외적 환경에 영향을 덜 받으며, 마음속에서 지속적인 기쁨과 만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3. 자아 존중과 신앙의 연결
일상의 즐거움은 종종 외적인 인정과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성공을 거두었을 때 받는 인정은 우리가 세상에서 중요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이 인정은 일시적이며,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비교하는 데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느끼는 행복은 순간적이며, 자신이 비교하는 기준이 변할 때마다 그 행복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반면, 신앙에서 오는 기쁨은 자아 존중(자신에 의한)과 관련이 깊습니다. 신앙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의 자아 존중감을 느끼며, 외부의 평가와 비교에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나에게 계획이 있다는 확신은 외적인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자아 존중감을 제공합니다. 이로 인해 신앙을 가진 사람은 외적인 평가나 세상의 기준에 상관없이 깊은 기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세상은 갈증을 유발하고, 신앙은 갈증을 해소한다
일상의 즐거움이 한시적인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불완전한 욕구를 채우려는 시도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본래 부족한 존재로, 물질적이나 감각적인 것만으로는 온전한 만족을 얻을 수 없습니다. 자기실현을 통한 지속적인 기쁨을 추구하지 않으면, 우리는 끝없이 갈증을 느끼고 더 많은 자극을 추구하게 됩니다.
반면, 신앙은 우리의 존재 근원과 목적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 갈증을 해소합니다. 신앙을 통해 우리는 존재의 이유와 목적을 알게 되고, 그것을 추구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만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신앙은 외적 자극에 의존하지 않고, 내적인 신뢰와 평안 속에서 기쁨을 제공합니다. 이는 자기 자신과의 깊은 연결을 통해 얻어지는 만족은 외적인 자극에 의한 행복보다 지속적이고 깊습니다.
요약하면
우리의 일상에서 추구하는 즐거움은 한정적이고 일시적이며, 우리가 갈증을 느끼게 만들지만, 신앙이 주는 기쁨은 우리의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출발하여 지속적이고 깊은 만족을 제공합니다. 또한 일상에서 추구하는 즐거움은 주로 외적 자극과 사회적 비교에 의존하는 반면, 신앙은 내적 평안과 목적에 기반한 자아실현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일상에서 추구하는 즐거움에 의존하기보다 신앙을 통해 얻는 기쁨이 우리의 영혼을 더욱 온전하고 지속적으로 채워줄 수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는 현대 사회의 문명의 발달로 인한 일시적 즐거움은 너무나 쉽게 빠르게 얻을 수 있지만 기도가 주는 행복과 평안은 상대적으로 어렵고 즉각적이기 않기 때문에 쉽게 얻는 것을 택하는 것에 익숙한 인간의 본능적인 행동 양식에 기인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본능을 역행하는 선택을 하려면 우리에게 어떠한 것들이 필요할까요? 다음 편에서 한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